아무것도 업로드하지 않는 온라인 도구 모음 — SomeeLab.tools
이미지 리사이즈, 축의금 계산, JSON 포맷팅까지 40여 개 도구를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합니다. 가입도 업로드도 없는 무료 온라인 도구 모음 SomeeLab.tools를 만든 이유와 안에 담긴 것들.
지원서에 붙일 증명사진을 300KB 이하로 줄여야 했다.
“이미지 압축”을 검색했다. 첫 화면에 뜬 사이트에 사진을 올렸다. 결과를 받으려면 가입하라고 했다. 두 번째 사이트는 가입은 없었는데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니 새 창이 세 개 떴다. 세 번째 사이트는 잘 돌아갔다. 그런데 파일을 서버로 올린 뒤였다. 이용약관 어딘가에 “업로드된 파일은 1시간 후 삭제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삭제된다는 걸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증명사진 한 장 줄이자고 내 얼굴을 모르는 서버에 올린 셈이다.
이상한 건, 이 작업들이 전부 서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브라우저는 이미 Canvas로 이미지를 자르고 줄일 수 있고, crypto.subtle로 SHA-256을 계산할 수 있고, atob/btoa로 Base64를 다룰 수 있다. 퍼센트 계산이나 날짜 차이는 말할 것도 없다. 서버로 보낼 이유가 하나도 없는 일을, 대부분의 도구 사이트가 굳이 서버로 보낸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파일이 서버를 거쳐야 트래픽이 잡히고, 가입을 시켜야 이메일이 남고, 결과 페이지를 한 번 더 띄워야 광고가 한 번 더 노출된다. 도구는 그 흐름을 만들기 위한 미끼에 가깝다.
그래서 반대로 만들었다. 전부 브라우저 안에서 끝내고,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가입도 받지 않는 도구 모음. 그게 SomeeLab.tools다.
입력한 값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원칙은 하나다. 사용자가 넣은 것 — 사진이든, 토큰이든, JSON이든 — 은 네트워크를 타지 않는다.
이미지 리사이저에 사진을 넣으면 백그라운드 워커의 Canvas에서 처리되고 그대로 다운로드된다. 저장되는 파일에서 위치정보·촬영기기·촬영시각 같은 EXIF 메타데이터는 자동으로 떨어진다. 사진을 어디에 올릴 때 집 좌표까지 같이 올라가는 일이 없다. 해시 생성기에 비밀번호를 넣어도 서버는 그 문자열을 본 적이 없다. JWT 디코더에 실서비스 토큰을 붙여 넣어도 마찬가지다. 개발자 도구에서 이건 특히 중요하다. 토큰이나 API 응답을 온라인 포맷터에 붙여 넣는 건 사실 사고 직전의 행동인데, 급할 땐 다들 한다.
부수 효과로 인터넷이 끊겨도 이미 열린 페이지는 계속 돌아간다. 지하 주차장에서도 계산기는 계산기다.
계산기 —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던 것들
퍼센트, 날짜, 단위 변환 같은 기본기는 당연히 있다.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다.
케이크 팬 변환기. 레시피는 20cm 원형인데 집엔 23cm 사각 팬뿐일 때, 재료를 몇 배로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팬 깊이가 달라지면서 굽는 시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함께 나온다.
뜨개 게이지·실 소요량 계산기. 스와치 게이지로 필요한 코수·단수를 구하고, 패턴의 게이지가 내 게이지와 다를 때 코수를 보정한다. mm·US·일본 号 바늘 호수 변환표도 붙어 있다. 코바늘이 대바늘보다 실을 30% 더 먹는다는 것 같은, 표에는 안 나오는 이야기도 함께 적어뒀다.
커튼 원단량 계산기. 레일 폭과 주름 배수, 원단 폭을 넣으면 필요한 미터수가 나온다. 무늬 반복 추가분과 눕혀 재단했을 때의 절약분까지 계산한다.
파티 음식·음료량 계산기. 손님 수와 파티 시간으로 고기·사이드·전채 개수와 술·물·얼음 양을 뽑는다. 병 수는 올림으로 준다.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낫기 때문이다.
신발·의류 사이즈 변환기. 발 길이 하나만 넣으면 JP·KR·EU·UK·US·BR·Mondopoint를 한 번에 보여준다. 의류는 DE·FR·IT를 뭉뚱그리지 않고 나눠서 표시한다. 셋은 실제로 다른 체계인데 대부분의 표가 하나로 합쳐 놓는다.
생활 — 한국에서만 필요한 것들
이 묶음이 이 사이트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간 부분이다. 검색하면 정보성 블로그 글은 쏟아지는데, 정작 숫자를 넣으면 답이 나오는 도구는 없던 것들이다.
축의금·부의금 얼마? 관계, 참석 여부, 식대를 넣으면 적정 금액이 나온다. 청탁금지법 상한과 피해야 할 금액도 함께 알려준다.
손없는날 달력. 이사·개업 날짜를 잡을 때 매번 찾게 되는 그 달력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음력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연도별로 볼 수 있다.
지방 쓰는 법 · 차례상 차리는 법. 지방은 양식에 맞춰 채우고 바로 인쇄할 수 있게 했다. 차례상은 배치도로 보여준다. 1년에 한두 번 쓰는 지식이라, 매번 다시 검색하게 되는 종류다.
경조사 봉투 쓰는 법. 앞면 문구와 뒷면 이름 위치를 보여주고, 봉투 자체를 만들어 인쇄할 수도 있다.
도배·장판·페인트·타일 계산기. 면적을 넣으면 벽지 몇 롤, 장판 몇 미터, 페인트 몇 리터, 타일 몇 장이 필요한지 나온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제일 자주 틀리는 계산이다. 자재마다 함정이 하나씩 있어서 그렇다. 도배는 실평수가 아니라 시공평수로 계산해야 하고, 장판은 폭이 1.83m로 정해져 있어 방 크기에 따라 이음선이 생긴다. 페인트는 “1갤런”이 수입품이면 3.78L, 국산이면 4L다. 계산기는 그 차이를 각각 반영한다.
에어컨 전기세 계산기. 하루 몇 시간 틀면 얼마가 나오는지, 누진 구간에 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와 개발 도구
이미지는 리사이즈, 포맷 변환(HEIC·PNG·JPEG·WebP), 압축 세 가지다. 압축은 품질값뿐 아니라 목표 용량으로도 지정할 수 있다. “300KB 이하로”가 요구사항일 때 품질 슬라이더를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다.
개발 쪽은 여덟 개다. JSON 포맷터·검사기(깨진 위치를 줄 단위로 짚어준다), Base64 인코더·디코더(URL-safe 포함), UUID 생성기(v4와 시간순 정렬되는 v7), Unix 타임스탬프 변환기, 해시 생성기(MD5·SHA-1·SHA-256·384·512), JWT 디코더, URL 인코더·디코더, 색상 변환기(HEX·RGB·HSL).
QR 코드 생성기도 있다. 링크뿐 아니라 와이파이·연락처·문자·이메일 QR을 만든다. 카페 벽에 붙일 와이파이 QR을 만들면서 비밀번호를 남의 서버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
9개 언어
영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독일어·힌디어로 제공한다. 도구 자체는 언어를 별로 타지 않지만,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어에는 축의금과 지방이 있고, 영어권에는 시험 응시 사진 규격 리사이저처럼 다른 필요가 있다. 같은 도구 안에서도 갈린다. 단위 변환기만 해도 한국어판은 평↔㎡, 근·돈, 인치↔cm를 우선 보여주고, 영어판은 키를 피트·인치로, 컵을 재료별 그램으로, 오븐 온도를 화씨·섭씨로 바꾸는 쪽을 앞에 둔다.
언어별로 목록이 조금씩 다른 건 그래서다. 번역판이 아니라 그 언어권에서 실제로 찾는 도구를 놓는 쪽에 가깝다.
가격
전부 무료다. 가입도 없다. 도구를 쓰는 데 계정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
지금 바로 쓸 수 있다 → tools.somee4.com
도구가 유용했고 계속 늘어났으면 한다면, 커피 한 잔으로 응원할 수 있다 → Ko-fi에서 후원하기